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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셜록홈즈 모리어티의 죽음, 오베라는 남자, 미치코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by 대빵부자 2023. 10. 23.

셜록홈즈 모리어티의 죽음

자고로 맞는 짝이 세상에는 존재하는 법이다. 셜록홈즈하면 괴도루팽이라는 단어가 같이 붙거나 또는 코난도일이라는 이름이 짝으로 등장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셜록홈즈라는 이름에 호로비츠라는 이름이 같이 들어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 호로비츠라니. 그것은 음악과 관련된 단어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내가 연상도 하지 못했던 작가, 호로비츠는 셜록홈즈가 죽었다고 생각되어지는 그때를 시대적 배경으로 잡아 셜록홈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는 않으면서도 전반적으로 그의 분위기가 깔려있는 글을 썼다.

 

홈즈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셜록홈즈 실크하우스의 비밀의 후속작인 이 작품에 셜록홈즈는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모리어티와 함께 폭포에서 죽었다는 기사로만 접하게 될 뿐이다. 사실 마지막으로 가면서 혹시 홈즈가 변장을 해서 등장인물 중에 누군가 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변장의 대가는 뤼팽이겠지만그 역시도 변장이라면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작가의 생각해 놓은 반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이 책은 셜록홈즈의 죽음은 부인하는 글로 시작되고 있다. 대체 무엇 때문에 홈즈가 라이헨바흐에 갔는지 모르겠으며 그곳에서 모리어티 교수를 왜 만났고 그곳에서 같이 죽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는 그런 반박인셈이다. 하지만 나타난 한 구의 시체. 모리어티 교수임이 분명한 그 시체를 보기 위해서 이 이야기의 화자인 나, 체이스는 이곳에 와 있다. 뉴욕의 핑커턴 사무소 소속인 그는 모리어티 교수의 소재를 파악하려고 영국으로 갔지만 이 사건이 난 것을 알고 직접적으로 확인을 하려고 온 것이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이곳에서 그는 공식적인 경찰도 아니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로 그때 영국 경시청의 애설니 존스가 등장을 하고 이렇게 이 책의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된다. 영국의 공무원인 형사와 미국의 사랍탐정의 결합이라고나 할까. 이것은 홈즈식으로 풀어본다면 추리를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홈즈와 그것을 옆에서 도와주고 기록하는 왓슨의 만남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모든 경시청의 경찰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홈즈를 좋아하고 거의 우상처럼 받드는 존스는 그에 못지않은 추리력을 자랑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홈즈하면 생각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의뢰인이 자신에게 찾아오면 그 몇 초 안 되는 사이에 그의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인지를 추리해 내는 것이다. 단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은 채로 말이다. 그들이 이곳까지 오게 된 경위라던가 또는 집안배경을 맞출 때도 있고 때로는 어떤 사건을 의뢰하러 왔는지 맞출 때도 있다. 자리 하나 깔면 될 듯한 신들린 솜씨로 맞춰내는 홈즈지만 실상은 찍어서 맞춘 것이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일단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은 다음 보이는 증거를 가지고 자신만의 특이한 유추로 인해서 맞추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한 가지만 딱 짚어서 얘기할 때도 있지만 범위를 얘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의 모두가 그 범위에 들어간다고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어떻게 보아도 그의 추리능력은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런 천재적인 탐정의 매력에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능력을 존스경감도 조금은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 능력으로 하여금 체스터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그를 왓슨의 역활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체이스는 신문에서 자신이 직접 심어 놓은 자신의 부하가 당했다는 것을 알고 직접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뛰어든다. 바로 미국의 유명한 악당인 데버루를 잡기 위함인데 데버루는 모리어티에게 동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이스는 미국 사람인 데버루를 잡아서 동료의 원수도 갚고 싶고 자신이 처리해야 할 임무를 가진 셈이고 존스 경감은 미국사람이 자신의 땅인 영국에서 일을 저지르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임무가 있다. 결국 두 사람의 목표는 전설적인 악당 데버루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스파이를 심어 놓아도 잡기 힘들었던 그를 과연 잡을 수 있을까. 미국과 영국의 사법당국이 힘을 합쳐서 한 사람의 악당을 물리칠 수 있을까.

 

초점이 맞추어 지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더해간다. 대부분의 악당들이 그렇듯 데버루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뤼팽처럼 홈즈에게 드러내놓고 도발을 하지 않는다. 문어다리처럼 많은 그 밑의 부하들이 계속해서 우리의 두 주인공을 괴롭히고 방해하게 된다. 그들의 조직은 생각보다 막강하며 누군가는 그들을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홈즈와 왓슨의 새로운 콤비 체이스와 존스는 과연 전설의 콤비에 못지않은 파트너십을 보여줄게 될까. 그러므로 인해서 그들이 목표로 하는 데버루를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모리어티 교수는 진짜로 죽은 것일까. 더불어 홈즈의 죽음까지도 궁금해지는 시점이 된다. 우리 모두가 홈즈는 그때 죽은 것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 살아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오베라는 남자

띠지에 광고하듯이 떡하니 쓰여 있다. 여성독자구매1위! 조금만 읽어봐도 왜 그런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다. 오래전 비라는 가수도 데뷔곡에서 그러지 않았던가 '나쁜남자'라고 말이다. 여자들은 나쁜남자에게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다 그걸 그대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그냥 무작정 나쁜남자가 아니라 내면으로는 착하지만 겉으로는 까칠한 그런 나쁜남자다. 오베처럼 말이다. 여자라고는 단 한 사람, 자신의 운명적인 사랑이었던 여자, 소냐밖에 몰랐던 그였다. 그녀가 시키는 것은 툴툴거리면서도 다 받아줬고 자신이 할수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할수 있는대로 찾아서 그녀를 위해서 해주었다.

 

그녀가 좋아했던 세익스피어는 못 읽어도 책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손가락을 다쳐가며 책장을 만들어 줬던 그였다. 그러면서 '널 위한 거야'라고 애교를 떠는 대신 '어딘가엔가 책은 두어야 하잖아'라는 말로 퉁명스럽게 얘기하는 그였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그였지만 그녀가 좋았했던 고양이 어니스트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녀가 떠난 이후 어느 추운 겨울날 눈 속에 파묻힌 새끼고양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였다. 비록 이웃들이 나서서 고양이를 녹인다 어쩐다하면서 구출해 내기는 했지만 결국은 그에에 맡겨진 그런 새끼고양이였다. 그 새끼고양이는 끝끝내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다. 나중에 남겨진 다른 이웃들은 그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여줬을까.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던 소냐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오베는 더이상 세상을 살 희망을 잃어버린다. 그래도 여전히 세상은 돌아가고 그는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회사를 그만두게 된 어느날 그는 소냐를 따라가기로 결심을 한다. 그가 처음에 선택한 방법은 가둥에 구멍을 뚫고 로프를 매어 죽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서 그는 천장의 길이를 재어 정확하게 중심을 찾는다.그것도 대충 재는 것이 아니라 이쪽저쪽에서 각각 두번씩 재어 완벽한 중심을 찾는다. 그의 성격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그는 그렇다. 매번 무엇인가 점검을 할때면 세번씩 확인을 한다. 자동차 문이 잠겼는지를 확인할때도 문을 세번 당기도 온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시찰을 할때도 자전거 보관소가 문이 잠겼는지 세번씩 당겨서 확인을 한다. 그런 그가 죽기 전에도 확인을 거듭했으리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새 옷을 입고 뒤처리 및 유언을 남긴 봉투를 품에 안고 드디어 결전의 순간이 왔다. 그는 실제로 목을 맸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그가 원하는대로 그렇게 한달음에 소냐의 옆으로 갈 수 있었을까.

 

이야기는 오베가 죽으려고 하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환갑을 넘긴 할아버지인 오베가 컴퓨터 매장에 갔다. 아이패드를 사러 간 것이다. 등장하는 장면부터 까칠하다. 컴퓨터를 보여달라는데 직원은 납작한 기계를 내어 놓는다. 키보드는 어디있냐고 물어보는 그에게 키보드는 없다고 대답한다. 무슨 컴퓨터에 키보드가 없다는 말인가. 직원이 자기가 나이가 들어서 속인다고 생각한 그는 계속 직원에게 따지고 들고 설명하는데 지친 직원은 점심을 핑계로 다른 직원에게 오베룰 넘기려고 한다. 오베는 왜 무슨 이유로 아이패드를 사러 온 것일까. 그 아이패드를 자신이 쓰려면 그보다 쓰기 편한 노트북이 있을텐데 왜 꼭 굳이 아이패드여야 한다는 것일까. 첫 장면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던 아이패드의 행방은 책을 다 읽은 마지막에서야 알게 된다. 그 아이패드는 대체 누구 것일까.

 

오베가 자신이 죽으려던 날을 잡아 놓고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던 그 어느날 자신의 집의 외벽을 긋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웃집에 이사를 온 것이다. 그 집이 이사를 오면서 달고 온 트레일러는 운전을 잘 못하는 그 집 남자 멀대에 의해서 오베의 집에 흔적을 남기게 된다. 길길이 화가 나서 날뛰는 오베에게 그가 남긴 것은 한번 더 후진. 그래서 결국은 오베의 우편함까지도 찌그러뜨려 버린다. 보다 못한 오베는 직접 나서서 자신이 운전을 해서 트레일러를 그 집 앞에 세워준다. 그 멀대의 부인임에 분명한 배가 남산만한 외국인 여자. 곧 아이가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그리고 세살, 일곱살짜리 여자아이 둘. 이웃집으로 이사온 이 가족과 오베는 어떤 인연으로 엮이게 될까.

 

사실 까칠한 오베의 성격으로 보자면 아무 이웃과도 연관되지 않는 것이 맞는 표현일듯 하다. 각 나라마다 문제가 되곤 하는 고독사. 그게 오베에게 딱 맞는 죽음의 형태가 아닐까 싶지만 그가 원하는 죽음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사람은 누구나 시시각각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것을 안다면 오베는 죽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아니 소냐를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그래도 조금이라도 먼저 소냐곁으로 가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아마존 독자평에 그렇게 적어 놓았다. 읽는내내내 웃다가 마지막에 울어버리고 말았다고. 나는 마지막이 아닌 중간중간 눈물을 떨구고 말있다. 오베가 소냐를 그리워하는 장면이 너무 애틋해서. 까칠하기로는 이세상에서 누구도 따라올수 없는 그 남자가 소냐를 그리워하는 장면이 너무 가슴아파서 눈물이 절로 흘러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펑펑 울어버렸다. 그 평은 정확했다.

 

미치코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마스다미리와 영어. 영어와 마스다미리.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다. 마스다미리는 내가 좋아하는 수짱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인데 그런 그녀와 영어라니. 색다른 조합임에는 틀림없다. 거기다가 일본 사람. 아무래도 한국과 중국과 일본 사람들중에서 영어와 가장 안 친한지 않을까 싶은 그런 나라가 일본이다. 우스개소리로 흔히 하곤 했던 말도 있지 않은가. '마끄도 나르도'라고 맥도날드가 발음이 안되는 일본사람들을 두고 놀리는 말. 사실 그건 몇몇 사람에 헤당하는 말일뿐 실제로 내가 아는 일본인 친구들의 영어 발음은 나(사실 나는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지 않아 발음은 좋지 않은 편이다)보다도 좋았다. 수짱이 아닌 다른 캐릭터, 미치코씨를 내세워서 그녀가 말하고 싶은 건 영어에 관한 어떤 부분일까.

 

미치코씨는 그냥 평범한 일반 여성이다. 나이 마흔. 딸이 한명있고 쇼핑센터에서 일하는 일반적인 그녀가 갑자기 어느날 영어를 배우다니. 그것도 그냥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다. 무슨 내용일까 하는 궁금함이 인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아찬가지로 어려서 부터 영어교육을 시킨다. 학교에서도 의무적으로 배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 우리나라 커리큘럼과 비슷하게 들어간다. 그러니 본문에서도 보면 기본적인 것은 다 알고 있다. be동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이미 알고 있고 어떤 경우에 붙는지도 알고 있다. 단지 어렸을대 그냥 그렇게 붙으니 외워라고만 해서 외웠을뿐 그것이 왜 그리 쓰이는지는 이해를 하지 못했고 그럼으로 인해서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바를 자연스럽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다.

 

사실 그런 궁금증을 가지게 된 것부터가 좋은 발상일 수 있다. 우리 모두가 기본적으로 고등학교때까지 아니 대학교때까지도 여러 이름의 엉어들을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는데서는 망설인다. 이것이 틀릴까 맞을까 하면서 고민한다. 그런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때문에 수많은 방법들이 동원되고 학교의 시스템을 바꾸곤 했지만 그래도 학교교육은 여전히 문법에 매여있고 독해에 매여있다. 사실 우리나라 독해문제 어렵다. 특히나 수능에 나오는 문제들이나 고등학교 모의고사에 나오는 독해들중 현지에서도 잘 쓰지 았는 단어들이 나올때도 있다. 에전에 한번 정말 모르는 단어를 찾아봤을때 뜻이 재림주의자였나라는 것을 알고 한국말로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다.

 

이 책속의 그녀, 미치코씨는 영어를 공부함에 있어서 교재도 없다. 그저 선생님과 이야기 하듯이 선생님이 한 문장을 던져주면 그것을 가지고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을 샅샅히 분해해서 물어본다. 당연 진도는 잘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모르는 점을 풀어주고 이해시켜 주려고 노력한다. 어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때 선생님은 생크림이 들어가 있는 롤케익을 예로 든다. 롤케익은 아니지만 이 비슷한 방법을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영어는 나룰 주인공으로 해서 그곳에서부터 퍼져 나가는데 한국말은 배경을 먼저 이야기하고 하나씩안으로 들어오는 식이라고 설명을 했는데 어순이 비슷한 일본어 또한 영어와는 반대인지라 처음 배우는 사람은 어색하기 마련이다. 그것을 어떻게 이해시킬까 궁금했는데 이런 방법 또한 쓸모가 있을 것 같다.

 

미치코씨의 공부를 이야기하면서 중간중간에 있는 글을 보면서 언어에 관한 책이 참으로 많다는 것 또한 다시 알게 되고 이 책에 나온 책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나겠다는 생각 또한 든다. 야나기사와 게이코가 쓴 '이중나선의 나'라는 책에서는 '외국어를 공부할수록 모국어가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것은 아마도 두 언어를 비교하는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번역을 하다보면 좀더 잘 알 수 있다. 더군다나 한국어는 설명할수 있는 형용사가 많은 편이라 다양한 형용사를 공부하는 매력은 영어로 도저히 표현할수가 없다. 즉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모국어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they라는 단어를 설명할때도 미치코시의 질문은 계속된다. 다른 단어로는 사람과 사물을 구별하면서 왜 복수형에서는 구분하지 않고 그냥 쓰는가에 관련된 것이다. 선생님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게 왜 이상한지 그녀가 이해가 되지 않않다. 그런데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이해했을가. 선생님의 말대로 우리는 이해하지 않았다. 그저 암기했을 뿐이다. 그게 그렇게 되니까 그렇다라고 말이다. 그런 부분에서 그녀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가고 자신처럼 뒤쳐지는 사람은 계속 멈추게 된다고 표현을 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선생님은 계속 계속 멈추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야만 영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된다고 말이다. 시간이 걸려도, 진도가 나가지 않아도 꾸준히 자신이 이해를 하고 나가는 것이 그녀에게는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기본영어의 그 기본보다 더 쉬운 영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을 위해서 펴낸 책이라고 했다. 내 생각에는 그보다는 오히려 영어를 배웠지만 이해하지 못하고 암기로 배운 사람들 위한 책이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듯 하다. 이미 영어를 많이 배웠고 기본적인 생활에서조차 쓰고 있는 나 또한 이 책에서 배운 점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고 지나가야 할 필독서 같은 느낌이 든다. 이때까지 영어가 무조건 암기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 인식을 조금 바꿔보자. 영어란 이해하는 것이다. 조금 늦게 나가더라도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