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고 싶은 예술가의 미술놀이
딱 두명 있는 나의 조카들. 둘다 남자아이들이라는게 좀 문제이긴 하지만 귀엽다. 차이가 조금 나서 작은 녀석은 이제 두살인가 그에 비해 큰 조카는 올해 초등학교 입학. 처음 시험이라는 것을 본 후 여름방학때 만난 내동생은 그랬다. 다른 과목은 다 잘하는데 미술은 조금 어려워한다고. 그림은 그냥 그리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긴 나도 어렸을때 미술학원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는 그룹으로 모여서 미술을 과외하는 아이들도 있는 걸 보아하니 미술이 어렵긴 한가보다.
그래서 조금은 재미있게 미술을 접해보라고 생각해서 이 책이 나왔을때 확실히 기뻤다. 조카녀석들과 함께 놀아 줄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남자애들이라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책도 만화책만 좋아하고 그래서 둘이서 머리 맞대고 나란히 앉아서 무언가 할수 있는 여자조카를 원했건만 이 책이라면 내가 원하는 걸 할수 있고 또한 조카녀석에게 미술이라는 과목을 좀더 쉽게 접근할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미리 내가 본 바에 의하면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자애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여러 명화들을 내 마음대로 꾸며본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 그게 명화라서 어려운 면도 있지만 이쁘게 꾸미는 것은 아무래도 여자아이들이 잘하기 때문에 남자아이들에게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그리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찢어서 붙이면 되기 때문에 조금은 더 쉽게 접근할수 있지 않을까 한다. 명화를 보고 그것을 색종이로 찢은 그림을 보면서 그것을 똑같이 따라 해도 좋고 아니면 이 책에서 말하듯이 그 그림중에 하나의 부분만 잡아서 따라 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겠다.
처음에는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연습해볼까요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시도할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는 첫번째로 나오는 것이 고흐의 해바라기이다. 누구나 많이 보았던 그림을 통해서 쉽게 할수 있고 또한 꽃이라는 것 자체가 많이 보아왔던 피사체이기 때문에 쉽게 찢어서 만들수가 있다. 아주 좋은 방법이다. 누구나 사람을 먼저 그리라고 하면 어렵지만 배경이나 식물 같은 것은 쉽게 그리는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단계별로 어떻게 찢어서 만들면 된다는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처음 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시도할수 있게 되어 있다.
뒤로 갈수록 점점 더 난이도가 있는 그림들이 나오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첫작품을 꾸며 볼수 있는 공간도 따로 나와 있다. 뒤의 작품들은 난이도가 있어서 어른인 나도 살짝 당황스럽긴 했지만 여자 아이들에게는 정말 완전 추천하고 남자아이들에게는 조금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가족들이 모여서 한 작품을 나눠서 만들어 보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되어 진다.
뒷부분에 하드보드지와 색종이를 첨가하고 있어서 다른 재료가 필요없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 할수 있겠다. 물론 풀은 필요하지만. 이 색종이 외에도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흔히들 있는 양면 색종이를 더 첨부해도 좋을 것 같고 이 색종이의 특징은 일반 색종이도 있지만 구름 모양이나 나뭇가지 모양등 패턴이 있는 색종이가 첨가가 되어 있어서 훨씬 더 풍부한 느낌을 만들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겠다. 아이들과 함께 놀기에도 좋고 또는 아이들에게 주고 자신의 마음대로 작품을 만들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도 좋겠다.
레오파드
스노우맨, 레오파드, 해리 이렇게 세 단어를 나열해 놓고 다음에서 연상되는 것을 맞춰보라고 한다면 아마도 십중 팔구 무슨 소리인가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보고 요 네스뵈를 외친다면 당신은 진정한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임에 틀림없다.
한동안 스릴러라는 장르는 미국의 독점이었다. 워낙에 뛰어난 작가들이 많고 탄탄한 이야기들이 있으며 넓은 배경을 중심으로 세세한 이야기까지 풀어 갈수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던 주축이 밀레니엄이 발간되면서 유럽쪽으로 옮겨졌다. 10부작으로 구성된 책이 3부작으로 중단되면서 약간 주춤했던 그 시기에 요 네스뵈란 작가가 그 자리를 잡았다. 그의 스노우맨이란 작품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열광하는 작품이 되었고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수 없는 작품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 이후 나온 레오파드. 기대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을 충족시킨 작품이었다. 처음에 책을 딱 봤을때 아빠는 왠 벽돌이냐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페이지 수에 만족했다. 거의 800페이지에 달하는 작품. 최근 읽었던 쿠퍼수집하기도 어느 정도의 두께는 있었지만 이 작품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로 느껴질 정도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나처럼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정도의 두께는 두꺼우면 두꺼워질수록 더 많은 이야기와 트릭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훨씬 더 큰 기대감과 만족을 준다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두권의 책. 그리고 해리. 이 책은 형사 해리 훌레 시리즈 중의 하나다. 그런데 왜 형사들은 해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물론 해리가 많이 흔한 이름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마이클 코넬리의 책도 해리 보슈 시리즈가 있다. 물론 그 책들은 시리즈라고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몇 책에서 해리보슈라는 형사가 나오고 그 책들의 내용은 이어져 있다. 그러므로 차례대로 읽는 것이 더 재미를 준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해리라는 형사가 나왔을때 이미 그 캐릭터를 짐작했다.
물론 작가는 그 의도대로 만들진 않았겠지만 경찰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만의 독자노선을 걸으며 증거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직감을 믿고 다른 이들을 믿고 팀으로 활동하지 않고 오직 혼자만 일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손잡고 일을 하고픈 열혈 파트너는 항상 있다. 이 이미지가 해리라는 형사를 칭하는 이미지로 고정이 되어 버린 것일까. 코넬리의 해리와 비슷하지만 이 책에서의 해리는 키가 큰 형사로 나오기 때문에 약간의 차별성은 겉모습에서 주어진다 할수 있겠다.
읽으면서 간혹 가다 나오는 주에는 해리 시리지 중에서 몇번째 책에서 나온다고 친절히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번역이 안 된 것 같은데 원서로 찾아서 첫번째 시리즈부터 차례대로 해리라는 형사의 뒤를 밟아보고 싶어졌다. 번역이 차례대로 되지 않은게 불만이었다. 이렇게 훌륭한 작가의 책을 왜 처음부터 안 내준거야 하고 심통이 났다. 물론 출판사에서야 어떤 책이 더 팔릴지를 생각하며 번역을 의뢰한 것이겠지만 재미가 있는 만큼 다른 시리즈를 찾아서 읽고 싶은 마음이 자꾸 발끈발끈 솟아 올랐다.
이 책은 모두가 알다시피 스노우맨의 후속작이다. 그래서 해리가 스노우맨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가 사랑하던 이들과 이별해야 했는지도 나타내 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정말 힘든 나머지 범인의 윤곽을 알고 그의 심리를 알기 위해서 자신이 잡아야만 했던 스노우맨의 범인과도 마주하게 된다. 크게는 이 이야기는 연쇄 살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느 산장에서 있었던 사람들이 그날 그 시간에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다. 물론 그 연관관계는 아주 나중에야 밝혀지지만 결론은 누가 왜 무슨 이유로 그들을 죽이고 다니는가이다.
아무런 증거없이 살인만 일어나고 피해자만 증가하는 와중에 경찰과 크노포스 사이에 낀 해리는 어떻게 범인을 잡고 이 문제를 풀어 갈 것인가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노르웨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해리를 찾으러 홍콩으로 배경이 바뀐다. 일을 해결하는 것은 노르웨이. 그 일이 끝난 후 해리는 다시 홍콩으로 간다. 예전에 갔었던 홍콩의 이미지가 연상이 되었다. 문제가 해결되고 해리와 함께 나는 홍콩으로 가고 있었고 그곳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해리홀레. 다른 작품에서 그를 다시 만나봐야겠다.
Let's see grammar basic 2
나는 내일 학교를 갔었다. 이 문장에서 틀린 부분을 찾으라면 아마 한국 사람이라면 금세 한번 읽어보고 어디가 틀렸는지 찾아 낼 것이다. 그러나 어디가 어떻게 클리는지를 문법적으로 설명해 보라고 하면 대부분이 그냥 말이 어색하다고 그렇게 말하고 말 것이다. 내일이라는 것은 미래고 그래서 미래 시제를 써야 하는데 갔었다 라는 것은 과거시제이기 때문에 틀렸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모국어의 마력이라는 것이다.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자신들이 쓰고 있는 말이기 때문에 익숙한 표현을 찾아가는 것이다. 사실 예전에는 국어 과목 중에 문법이라는 타이틀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국어 과목에 통합 되어 있고 전체적인 내용을 보고 문맥을 파악하는 식의 내용으로 바뀌어진 것 같다.
그런 원리를 똑같이 적용해보면 영어도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어렵지 않게 배울수 있다는 결론인데 그게 아무래도 제2외국어이고 대부분이 다 한국사람인 한국에서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문법책이라는 것인데 워낙 많은 영어 문법책이 있다보니 어느 책을 선택해야 좀더 쉽게 또한 재미있게 그리고 시험 성적을 좋게 맞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문법이라는 것을 이해할수 있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영어로 문법을 공부를 할수도 있지만 초등학생들을 위한 문법책은 그렇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 내 눈에 들어 온 책이 my first grammar이다. 이 책은 세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단계를 끝내면 next의 단계로 넘어가서 다시 세권으로 끝낼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즉 초등학생의 6년 과정을 기준으로 해서 맞춘 것인데 이게 처음 세권은 괜찮지만 그 다음 세권은 솔직히 초등학생보다는 내용은 중학생 용이고 겉으로 보이는 것은 초등학생 용이라 잘 맞지 않는 이질감이 있었다. 다른 책을 찾으려는 찰나 눈에 들어 온 책이 이 책 Let's see grammar이다. 이 책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른 문법책과는 다르게 사진을 많이 실어서 문법책이라는 생각보다는 쉽게 편하게 넘길 수 있는 잡지 같은 느낌도 든다.
이책 basic의 두번째 단계는 부정사와 동명사에서 연결되어서 일반동사와 조동사 형용사 전치사 그리고 접속사로 이어지는데 다른 책과 다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중 특징이 있는 것은 부정사 부분이다. 다른 일반 문법책들에서는 부정사와 동명사를 나누어서 보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바로 연결되어서 나오고 있어서 서로 비교해가면서 볼수 있어서 훨씬 편하게 공부를 할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to부정사라고 하면 다들 명사적, 부사적용법이라고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나 to가 필요한 단어들과 붙이지 않아야 하는 원형 부정사로도 나누고 있다. 보통 일반적으로 나오는 부정사와는 다르게 쉽게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방식이어서 더 재미있게 공부를 할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문법이라고 해서 딱딱하게 법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쓸수 있는 표현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 어렵지 않게 접근할수 있다. 그러면서도 문법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전혀 지장이 없게 만들어 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왼쪽 페이지에서는 설명을 하고 그 내용을 바로 오른쪽 페이지에서 문제를 통해서 확인할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문제들은 주관식이라서 하나씩 쓰면서 문장 전체를 외울 수 있기도 하고 그럼으로 인해서 이 책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문법 뿐 아니라 쓰기 연습까지 같이 할수 있도록 되어 있다. 몇개의 유닛을 모아서 한꺼번에 챕터 끝난 후에 연습문제를 풀수 있게 되어 있다.
책이 끝날 무렵에는 프로그래스 테스트를 통해서 책을 완전히 정복하고 다음 책으로 넘어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마지막 테스트는 챕터별로 나누어져 있는데 한꺼번에 풀어도 좋고 그것이 좀 부담스럽다면 한 챕터를 다 끝낸후에 뒤로 가서 그 챕터에 해당하는 부분만 풀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다음 챕터를 연결해서 공부하는 방식도 좋겠다. 베이직이 초등학생 단계라고 했는데 솔직히 부정사나 동명사 부분은 어려운 점이 많아서 조동사 부분은 초등학생이 하기에도 좋지만 부정사 부분은 초등학생이 하기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문법을 어려워 하거나 힘들어 하는 중, 고등학생이나 또는 영어 공부를 다시 하고 싶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전혀 힘들지 않은 아주 괜찮은 책임에 틀림없다. 문제가 많은 편이라 영어 교재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교재이고 앞으로는 문법 교재로 이 책을 선택해서 한동안은 또 미국교과서 읽는 리딩과 단어집과 더불어 문법교재로 셋트로 써도 좋을 것 같다.